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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편 : 비염과 찬공기에 대한 방어
작성일 2023.10.25    조회수 1021
비염은 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코막힘, 콧물, 재채기, 기침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반복되는 경우를 이릅니다. 감기 등으로 인한 급성 비염의 경우 1~2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오랫동안 낫지 않을 경우 만성 비염에 해당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봄, 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기 중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아지기도 하고,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온도가 떨어지는 저녁에 심해지기 시작하여 아침에 증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더운 여름철에도 비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과도한 에어컨의 사용, 찬물이나 찬 음료, 찬 음식 등의 과다 섭취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밀폐된 실내에서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하면 비강이 차갑고 건조해지게 됩니다.



비염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비강을 따뜻하게 하고,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대사 활동과 면역력이 저하되고 비점막으로의 혈류량이 감소되어 건조해지고 방어능력이 저하됩니다. 우리의 호흡기 점막은 점액질로 촉촉하게 젖어 있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방어하고 먼지나 불순물을 잘 배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코, 기관지의 역할부터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코와 기관지는 외부에서 공기가 유입되는 통로로, 공기가 폐로 들어가 전신으로 확산되기 전에 코와 기관지를 거치면서 온도, 습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공기는 콧대와 기관지에 부딪혀 온도가 조절된 후에야 폐로 들어가게 되고 점막을 거치면서 습도가 조절되어 폐로 들어가게 됩니다.



콧물은 비강 점막에서 나오는 맑은 액체를 말하는데, 찬 공기를 들이쉬게 되면, 찬 공기와 따뜻한 점막이 만나게 되어 공기는 따뜻해져서 폐로 들어가고, 점막은 차가워져 분비물을 밖으로 내보내는데, 찬 공기를 온화 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콧물입니다.



재채기는 이물질이나 찬 공기가 폐로 들어가지 않게 비강의 점막과 코털에서 외부로 뱉어내는 작용입니다. 이물질을 걸러내고 찬 공기를 뱉어내는 것이 재채기입니다.



코막힘은 비강 점막이 완전히 부어 공기의 흐름이 막히는 것인데, 찬 공기가 계속 코로 들어올 경우, 찬 공기의 유입을 막아 폐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과정입니다.



염증에만 초점을 두어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라는 증상을 없애는 것을 치료라고 생각하면

폐로 들어가는 찬 공기나 이물질을 거를 방법이 없어지고 비염은 만성화되거나 기관지염, 폐렴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은 ‘찬 공기에 대한 방어’인데, 이 말은 몸이 차고, 코 안의 점막과 기관지가 차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겨울철에, 밤중에, 수면 중에, 아침에 일어나서 비염 증상이 심해지며, 온도 편차가 생기는 환절기에 기관지로 유입되는 공기의 변화로 비염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폐의 건강을 위해 발생하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염증으로 치부하여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것은 기관지를 더 약하게 하여, 또 다가올 계절상의 찬 공기나 꽃가루 같은 것들에 더 예민하게 만들게 됩니다.



비염의 치료를 위해, 비강 점막의 상태에 따른 한약, 침, 증기흡입치료 등을 통해 면역력을 회복, 비강의 온도를 높이고 혈류순환을 원활히 하여 비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이 아닌 점막 상태의 개선을 통해 반복적인 염증 반응을 막고,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을 마시는 등 바른 생활 습관의 유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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