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음 의료진의 인간미 넘치는
인터뷰 칼럼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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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건선이 나타났다는 것은 몸의 어딘가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몸과 마음이 말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내 몸의 불균형 상태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내 몸과 피부가 “지금 나는 불균형 상태이니 무엇인가 바뀌어야 한다” 면서 건선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채야 하는 것은 이 것입니다. 건강한 몸이 손상을 당하면, 몸 속의 많은 세포들이 몸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활동합니다. 다양한 면역 세포와 혈액이 손상 부위로 이동하여 몸의 균형을 찾기 위해 활발히 움직입니다. 이 세포들은 우리 몸이 건강을 찾기 위한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손상된 것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면역’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몸의 균형이 깨진 사람의 경우는 그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포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거나 그 활동력이 약하여 병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되면 치료를 위하여 약이나 연고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질환 치료를 위한 일시적인 치료법이며 동시에 만약 응급을 요하는 심장 질환이 있다거나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장 급하면서 필요한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선과 같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의 경우 지속적으로 약이나 연고에 의존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현재 건선의 경우 발병 원인을 차단하는 약이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발병 원인조차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 피부과에서는 대개 칼시포트리올 제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면역 억제 작용과 항염증 작용으로 사용됩니다. 정상적으로 몸에서 생산되는 스테로이드는 부신 피질에 의해서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되는 코티솔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세포막을 통과한 후 세포질의 수용체와 결합하여 세포핵에서 표적 유전자를 조절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에 나타나는 각종 물질들의 합성을 억제하며 세포의 재생과 이동에 영향을 주어 면역 세포들을 감소시킵니다. 특히 건선 발생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를 억제하여 세포 면역 반응을 강하게 억제합니다. T세포를 억제한다면 당연히 T세포 이상으로 발생하는 건선이 줄어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전쟁이 일어났는데 군사를 줄이는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건선이 일어난 부위의 전쟁은 당장 싸움꾼이 줄어드니까 전쟁이 휴전상태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군사들은 건선과 같은 이상 면역 반응뿐 아니라 정상적인 면역반응에도 작용하던 군사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싸움꾼과 정상적인 군인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줄이니,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나쁜 균을 무찌르던 군인마저도 정상적인 작용을 못하게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몸이 약, 연고, 수술의 도움을 받아 질환을 치료해야 하는 급성 질환이 있습니다. 물론 스테로이드 투여 요법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무조건 스테로이드가 나쁘니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치료 기간 자체가 길어지는 만성질환인 건선에 스테로이드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유전자의 전사를 조절하는 약물이며 항염증, 항면역 작용을 강하게 하여 적군 뿐 아니라 아군도 쓰러뜨리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