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오신 남자분들은 아실 거예요.
훈련받고 땀 흘릴 때 군복이
얼마나 거칠게 느껴지는지…
저는 화폐상습진이라는 병을 앓았어요.
동전 모양으로 피부 곳곳에
염증이 생기는데,
진물이 정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와요.
군대에서 군복을 입으면
흘러나온 피와 진물이
옷감과 엉겨 붙어 찐득찐득해지고,
벗을 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오는데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남자들은 보통 군대 가면
더 건강해진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갈수록
증상이 심해졌어요.
남들한테 말하기도 부끄러우니
점점 내성적으로 변하고….
사람 대하는 게 두려워지더라고요.
‘나는 이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긴 어렵겠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감이 바닥을 쳤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바르면 잠깐 낫는가 싶다가도,
약기운이 떨어지면 더 심하게
뒤집어지더라고요.
그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 거예요.
약 바르면 괜찮아지고
끊으면 다시 진물이 나고, 심해지고….
사람이 어떤 거에 익숙해지는 게
참 무섭더라고요.
